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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1년을 돌아보는 이야기

2021년은 내가 입사한지 1년된 해였다.

2020년에는 회사에 적응했으니 2021년 목표는 성과내기였다.

 

2021년 최대 성과인 와우 레이드에서 딜 1등 사진을 첨부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나는 무얼했나

성과를 내려면 일단.

성과라고 할 수 있는일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갓 들어온 사람한테 줄리가 없다 ! 😅

그래서 2020년동안 적응 + 밑작업 을 열심히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간단하고 쉬운일을 받기 때문에 아래 여섯가지를 하는데 힘썼다 .

 

1. 기획서 리펙토링하기
2. 남는시간에 서비스 역기획하기 +알게된거 전부 문서화하기
3. 진행건 테스트 이슈 감소시키기
4. 깊게 분석하기
5. 개발자와 신뢰쌓기
6. 업무효율 높이기

 

그랬더니 성과라고할 수 있는일을 받았다. (야호!)

그렇게 성과를 냈다.(갑자기 결말) > 자세한 성과는 이력서에 쓸 것이다.

 

갑 툭 튀 목표

2021년이 한창 진행중일때는 다른 목표가 불쑥 튀어나왔다.

 

- 목표 : 매니징없이 일하기
- 사유 : 프로젝트 병렬진행

 

원해서 하게된건 아니였지만? 매니징없이 일하기에서는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해서 빠른 의사결정을 '유도' 하는게 관건이였다. 그런데 나는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걸 잘 못한다. 내 얘기는 전체 내용을 다 들어야 이해되는 스토리텔링 스타일이라.... 빠른 의사결정에 부적합했다.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훈련은 현재 진행중이다.

 

과거에는 이슈만 생기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에... 뭐 하나 잘못되면 난리가났다.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예를들면, 10개 이슈중에 꼭 처리돼야하는 건들을 구분할 수 있게됐고. 이제는 덤덤해졌다. (라고 하지만 이슈를 찾으면 우선 무릎꿇을 준비를...)

 

무엇으로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 나는 서비스기획자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도메인 지식이 부족하다. 이커머스에 대한 내 사용성 시야는 순전히 구매자의 눈높이다. 그런데 내가 기획하는 플랫폼은 판매자가 사용자다. 그래서 나는 사용자 사용성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획을 하고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이 얘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할 얘기가 있다.

 

나는 2년동안 여기서 무엇을 했고, 무엇을 잘했나.

나는 현재 적용된 서비스 구조를 파악해서 어떤 로직으로 특정 기능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우회하는 방법을 생각하는걸 잘한다. 물론 가능여부와 뭐가 필요한지 걸러내는것도 가능하고 가지고있는 자원을 활용하는걸 잘한다.

하지만 이걸 잘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나는 필요없..ㅇ

 

나는 기획한 내용이 원활하게 테스트 가능하게하는 최적의 극강 효율을 QA팀에게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걸 잘하는 테스터가 있다면 나는 필요없..ㅇ

 

나는 운영에 이슈로 유입될만한 특이사항을 콕콕 잘 찝어서 정리해둔다. 정리한걸 운영팀에 공유도 한다. 당연히 사용자가 왜 이건 안되냐 이건 왜 이모양이냐 라고 얘기할걸 대비한 면피용 정보들을 전달한다.(우리도 해주고싶은데 다 사정이 있어) 그런데 서비스기획자는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나는 기억력이 좋아서 내가 보고들은걸 언제든 꺼내는걸 잘한다. 그래서 팀원이나 타팀에서 사양문의가 들어오면 순식간에 찾아주거나 바로 답을준다. 거의 뭐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다. 하지만 이게... 기획은 아닌....데요 ㅎ

 

결론적으로 나는 협업하는 과정에서 일 진행에 필요하나 부족한 부분을 담당했고 잘했다. 다른사람 일하는거 수발들기 담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쑥쑥이 주 업무 : 수발들기, 용기주기, 의욕증진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 기획자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성 지식 + 데이터 를 가지고 논쟁이 가능해야하는데, 내가 받는일은 이미 그런 사고가 필요없는 일이다.(안해도 일이 가능하다.) 왜냐 이미 요구사항이 명확하고, 사용자가 불편하다고 하는 증좌가(갑자기 사극)있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불편한지 확인한다거나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하는건 하지 않는다. 그런데 회사에서 기획자라고 불리면서 일하는게 가능하다.

 

나는 이걸 반복하고있다!
1. 무엇을 ? : 이것을 고친다.
2. 왜? : 사용자가 고쳐달래서 고친다(안돼서 고친다) or 윗분들이 고치래서 고친다
3. 어떻게? : 이렇게 고친다.

 

그런데 불만은 없다. (대. 반. 전.) 도메인지식은 내가 쌓으면 되는거고,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는 어떻게든 얻어낼거다. 접근 권한은 없지만ㅎ. (물건을 팔아야되나..) 그리고 그 모든것이 없어도 기획을 하고, 설득할 수 있는 힘(설득력 : 개똥도 약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면 그런것들은 부가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서비스 기획자는 아닌것 같고, 트위터에 플랫폼 기획자라고 써놨는데, 이것도 안 맞는 명칭같아서 뭐라고해야될지 모르겠다ㅋ

신년인사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 잘한다. 최고다. 존경한다. 등등의 말을 들어서 기분은 매우좋다. 아마도 주요업무(수발들기, 용기주기, 의욕증진)를 잘해서인것 같다!

2021년 안녕 잘가 나는 미련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