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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주니어 기획자로 살기 #리뷰도 기획이다.

왜,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리뷰할 것인가.

한 달 동안 기획 리뷰 참관에 참여하면서 이슈 논의, 기획안, 진행 현황 및 업무 체크, 브레인스토밍을 경험했다.

가상의 팀장이 돼서 리뷰를 평가자의 입장으로 듣는 것인데, 나도 잘 못하면서? 이런저런 피드백을 남기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번 참관에서 나는 청자이기도 하지만, 한 명의 화자이기 때문에 화자, 청자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화자에게 요구되는 것들

첫 번째. 잊지 말자. '왜 하는가'

'왜 하는가 > 하라고 해서 한다'로 흘러갈 경우, 리뷰는 방향을 잃어버린다.

진행하는 기획안에 매몰되고 확장하게 되면, 왜 하는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왜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게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사용자 흐름도 결국 '왜 하는가'에 포함돼 있다.

 

두 번째. 언어팩의 정석

우리끼리 사용하는 언어들이 있다. 약속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고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게 한다.

단어의 의미는 경험으로 쌓이겠지만, 이해되지 않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다시 한번 물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르는 단어를 하나씩 줄여나가자.

 

세 번째. 문서 다듬기 능력

문서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 화자다. 이미 내 문서에 학습됐기 때문에, 화자는 문서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달해야 될 내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작성하자. 목적에 따라 성격에 따라 나누고 요약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문서를 읽는 규칙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잡았다면, 그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갑자기 대각선은 안돼)

진행할 일과 이슈가 많을 경우, 다듬기 능력은 빛을 발한다.

 

네 번째. 리뷰 목적에 따른 리뷰 전략 세우기 

리뷰로 얻고 싶은 것들은 결정, 아이디어, 지식(사양), 싱크 맞추기, 앞으로 할 일 등이 있는데, 리뷰가 끝나면 내가 원했던 것을 정말 얻었는지 알 수 있다.

화자가 앞뒤 리뷰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청자의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고, 참여력을 더 끌어낼 수도 있다.

청자에 따라 원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청자 맞춤형으로 리뷰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청자의 피드백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섯 번째. 한번 더 명확하게 짚어서 말하기

화자와 청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명확하게 언급해서 의사소통 오류를 최소화하자.

 

여섯 번째. 청자를 위한 소소한 배려

청자는 화자의 문서를 따로 봐야 하는 일이 생긴다. 화자가 설명을 제대로 못했거나, 청자가 내용을 놓칠 때, 미리 내용을 본 뒤 미팅에 참여할 때다. 그래서 청자가 볼 수 있게 문서를 미리 공유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전 미팅 내용을 간단하게 리마인드 시켜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청자가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아야 한다.

 

 

청자에게 요구되는 것들

첫 번째. 화자의 의도파악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들어보자. (마치 언어영역에서 화자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처럼)

리뷰 시작에 화자가 설명해 주지만, 만약 들어도 의도를 모르겠다면 물어보자.

 

두 번째. 배려하는 마음

리뷰는 비판하는 자리가 아니다. 화자가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을 탐구할 수 있게 해 주고,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화자를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화자의 이전 리뷰가 미흡했어도, 마음을 리셋하자. 부정적인 경험의 기억이 다음 리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

 

세 번째. 찰떡같이 알아듣기

마음속으로 생각하자. 나는 다 알아듣고 있다. 나는 들어줄 준비가 됐다. 다 들어주고 싶은 상태다.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

리뷰에 집중하자. 마치 내가 해야 하는, 하고 있는 업무라는 생각으로 듣자.

 

네 번째. 요청 사항 잊지 말기

이전 미팅내용을 잊어버리면 화자는 서운하다. 결정한 방향으로 정리했는데 논리 없이 뒤집으면 당황한다.

 

다섯 번째. 명확한 가이드

가이드는 명확하게 한다. 경우에 따라 집중해야 될 구분을 콕 집어주고, 화자가 이해했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가도 또 하나의 결이 다른 업무다.

 

끝으로.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서비스에 대한 경험, 사용자 입장에서의 시각이다. 그래야 리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얻어 가는 게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정책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화자의 목소리가 좋은 것도, 깊게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정의 폭을 좁혀줄 수 있고, 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